미드에는 미드 시즌이라는 게 있다! 근데 '미국드라마'의 준말인 '미드'가 아니라 영어 단어 미들(Middle)의 준말을 사용한 미드 시즌(Mid Season)이다! 설명하자면 전년도 가을에 시작한 정규 시즌 드라마가 겨울 휴식기를 거치는 시기인 1월에서 3월 정도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는데, 미국 현지 시간 기준으로 2014년 1월 2일부터 3월 19일까지 방영되는 미드 시즌 신작 드라마 13편을 모듬 정리했다. 시기는 미국 현지 기준 방영 일자순!
1 에셋 (The Assets) ABC
1985년 미국과 구소련간의 냉전이 막바지에 치달을 무렵에 CIA 고위간부 출신으로 검거 전까지 CIA 비밀요원 10여 명의 사망과 200여 건 이상의 비밀공작을 와해시켰던 올드리치 에임스 사건을 실화에 근거해 옮긴 8부작 미니시리즈. 레이건 시대의 사랑과 전쟁이라는 소재로 냉전 시대의 미국 내 구소련 잠입 스파이의 삶을 그린 AMC의 인기 드라마 '더 아메리칸즈'와 직접적으로 비교가 될 법도 한 작품이지만, 미니시리즈의 포맷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더욱 박진감 있는 첩보전 양상이 그려지리라는 기대도!
2 인텔리전스 (Intelligence) CBS
뇌 속에 슈퍼 컴퓨터 마이크로 칩을 이식한 하이테크 오퍼레이터가 등장한다는 CBS의 테크 스파이 스릴러 드라마로, '로스트'의 주연배우 조쉬 할로웨이와 CSI의 캐서린 윌로우즈 역의 배우 마그 헬전버거, '원스 어폰 어 타임'의 메건 오리 등이 출연한다. 시놉시스 상에서는 '척'이나 '육백만불의 사나이' 같은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었지만, 지난 2013년 가을 코믹콘 시사회를 거친 후에는 영화 '본' 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에 더욱 가깝다는 평이 자자해서 기대를 잔뜩 모으고 있는 신작 미드이다! 애초 2013년 가을 정규 시즌 편성에서 2014년 미드 시즌으로 옮겨가긴 했지만 작품의 재미가 떨어져서 미드 시즌으로 배치가 된 것은 아니리라는 게 중론!
3 시카고 PD (Chicago PD) NBC
'로 앤 오더' 시리즈의 명장 딕 울프가 지난 2012년 NBC에서 론칭했던 시카고 소방대원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 '시카고 파이어'의 스핀오프 드라마! '시카고 파이어'가 소방대원들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시카고 PD'는 화재 현장을 둘러싼 시카고 경찰관들의 활약상을 그릴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시청률만 적당히 받쳐주면, '로 앤 오더'로 시작 예닐곱 편의 스핀 오프 시리즈를 만들었던 딕 울프의 과거를 감안할 때 '시카고' 시리즈 역시 소방대원, 경찰관, 응급 구조대원 등등으로 계속 스핀 오프를 만들어갈듯!)
4 스포일스 오브 바빌론 (The Spoils of Babylon) IFC
'새러데이 나잇 라이브'의 스타이자 미국 최고의 코미디 인터넷 사이트인 '퍼니 오어 다이'의 중추를 맡고 있는 윌 페럴이 미국의 독립영화 채널 IFC와 손잡고 만든 6부작 패러디 미니시리즈. 가짜 저자가 쓴 가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럼 SNL 스타 코미디언의 흔한 재기 넘치는 TV 미니시리즈 같아 보이지만 캐스팅 면면을 확인하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 제작과 주연을 담당하고 있는 윌 페럴을 선두로, 팀 로빈스, 토비 맥과이어, 제시카 알바, 발 킬머, 크리스틴 위그, 캐리 멀리건 등등 기존 출연작을 언급할 필요도 없는 스타 배우들이 차고 넘친다!
5 인리스티드 (Enlisted) FOX
성격에서부터 취향까지 모든 게 완벽히 다른 세 명의 형제가 모두 군대에 입대해서 모두 같은 플로리다 육군기지에 배치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TV 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기보다는 그냥 군대 코미디 드라마. ABC '서버가토리'의 인기 캐릭터였던 옆집 고딩 라이언 역의 파커 영이 또 어떤 귀엽고 깜찍한 몸개그로 젊은층을 공략하며 시청률을 끌어올릴지 지켜보도록!
6 헬릭스 (Helix) SyFy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총괄제작자 로널드 D. 무어와 '로스트' '엑스파일' '콘택트'의 제작자가 뭉친 사이파이 채널의 2014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 SF 스릴러! 지구 꼭대기 북극을 배경으로, 미증유의 바이러스 유출에 따른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처절한 생존투쟁을 그리고 있다. 사이파이 채널의 홍보 문구 마냥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뛰어넘는 재미를 갖췄다면 그야말로 대박일 터!
7 트루 디텍티브 (True Detective) HBO
HBO 제작에 걸출한 할리우드 스타 매튜 맥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이 공동 주연을 맡은 다크 스릴러 버디 수사 드라마. 17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는 루이지애나 연쇄살인범을 쫓는 러스트 콜 형사와 마틴 하트 형사로 분한 매튜 맥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의 깊은 어둠의 내면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충만한 드라마. 포맷이 독특하게도 FX의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처럼 매 시즌 하나의 주요 스토리에 그에 맞는 배우들이 새롭게 캐스팅되는 앤솔로지 시리즈의 성격으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 말인즉 시즌1이 잘 되어서 시즌2 제작에 들어간다 해도, 시즌1에 등장한 우디 해럴슨과 매튜 맥커너히가 시즌2에는 등장하지 않고, '트루 디텍티브'라는 타이틀 아래 매 시즌 다른 사건으로 새로운 배우를 캐스팅해서 전혀 다른 드라마가 전개된다는 의미!)
8 초우즌 (Chozen) FX
HBO 야구 드라마 '이스트바운드 앤 다운'의 크리에이터가 FX의 불세출의 성인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처'의 제작자를 만나 탄생한 케이블 채널 FX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 비유컨대, 스피도에 곰인형을 쓰는 흑인 댄서들에 둘러싸인 백인 래퍼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아처'에서 보여준 애니메이션 작품성을 유지한다면, FOX가 꽉 잡고 있는 성인 애니메이션에 도전장을 내미는 FX의 호언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됨!
9 룩킹 (Looking) HBO
스물아홉 살, 서른한 살, 서른아홉 살,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세 명의 남자 게이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쇼타임의 과거 동일 소재 히트작이었던 '퀴어 애즈 포크' 못지 않은 긴박감 넘치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벌써부터 매니아층으로부터 소문과 기대감이 돌고 있다! FOX 뮤지컬 드라마 '글리'에서 제시 역으로 출연했던 조나단 그로프의 리얼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10 레이크 (Rake) FOX
FX의 '윌프레드'처럼 동명의 호주 코미디 드라마를 미국 버전으로 옮긴 작품으로 전 부인과 친지,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주변 직장 관련 인물들, 나아가서 연방 요원들까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치고박는 성질머리 급한 형사 재판 전문 변호사의 인생사를 그린 코미디 드라마. HBO의 걸작 코미디 '커브 유어 앤수지에즘'의 FOX 변호사판이라고 하면 대박일 터인데, 어찌 나올지는 도무지 종잡기가 힘든 상황! '모던 패밀리'의 태드 역으로 출연해서 에미상 특별 출연 연기자 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던 그렉 키니어가 주인공 키건 딘 역을 맡고 있다.
11 블랙 세일스 (Black Sails) Starz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감독 마이클 베이가 스타즈 채널과 손잡고 루이스 스티븐슨의 클래식 고전 '보물섬'의 20년 전 이야기를 그린 프리퀼 드라마로 해적왕 플린트 선장의 보물 지도를 우연히 손에 넣으면서 소년 짐과 의사 리브지, 투리로니, 외다리 존 실버 등이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보물섬'의 20년 전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라고! 플린트 선장 역에 영국 배우 토비 스티븐슨, 존 실버 역에 루크 아놀드, 라이벌 해적 선장 찰스 베인 역에 잭 맥고윈이 캐스팅되었고, 최근에 영국 BBC 드라마 '마법사 멀린'의 인기배우 톰 호퍼가 전설의 해적 빌리 본즈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스파르타쿠스' 시리즈 이후의 스타즈 채널의 초기대작!
12 스타 크로스드 (Star-Crossed) CW
다른 여덟 명의 동료들과 지구에서 함께 살게 된 외계인이 고등학생 신분으로서 겪어나가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전쟁을 그린 사이언스 로맨스 드라마. NBC의 인기 드라마 '프라이데이 나잇 나이츠'의 주인공인 풋볼팀 감독의 딸내미 줄리 테일러 역의 하이틴 스타 에이미 티가든의 본격 복귀작인 만큼 아기자기한 재미와 액션 등이 기대되는 드라마.
13 100 (The 100) CW
핵전쟁이 발발해서 문명이 완전히 파괴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독성이 남아 있는 대기권 바깥에서 도시 기능을 수행하는 우주선을 타고 생활을 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버려진 지구에서 언제 다시 인류의 거주가 가능하게 될지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늘어나는 인구와 한정된 물자로 우주선 내에서의 생활이 점점 한계 상태로 접어들고, 선단의 리더는 너무 늦기 전에 고향별 지구를 다시 찾을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바로 소년소녀들로 구성된 인류의 미래를 건 유소년 지구 개척단 100명을 지구에 보내는 방법! 어쩐지 TV판 '엔더스 게임'같은 느낌도 충만하지만 하이틴물에 일가견이 있는 CW 채널이라 뭐가 될지는 모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