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윙, 소프라노스, 홈랜드 등 역대 프라임타임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작 완벽 정리!

2013년 9월 22일 로스앤젤레스 노키아 극장에서 개최되는 텔레비전의 아카데미상인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열흘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지난 7월 18일 닐 패트릭 해리스와 '브레이킹 배드'의 제시 핑크먼 역의 배우 아론 폴이 함께 발표한 노미네이션 후보자들은 아마도 향후 열흘여는 바짝 긴장되는 심장 소리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수도 있을 듯하다.

 

관련글 | 2013년 제6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발표!

 

그리하여 마련해보는 역대 프라임타임 에미상 수상작 및 수상배우들 총집합 목록! 드라마 부문, 코미디 부문,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 및 각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까지 총 9회에 걸쳐 역대 에미상 부문별 수상작 및 수상자들을 모아본다. (1990년대 이전의 목록은 익숙함의 미덕을 지키기 위하여 굳이 거론하지 않을까 싶다!)  

 

 

 

 

 

1990년 - 1994년

LA 로 (L.A. Law) NBC
알래스카의 빛 (Northern Exposure) CBS
피켓 펜스 (Picket Fences) CBS

 

1986년에 처음 등장한 NBC의 명품 법정 드라마 'LA 로'는 1991년까지 총 5년간 4차례의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하였으며, 이후 1994년까지도 매번 드라마 부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1992년은 CBS 가족 드라마 '알래스카의 빛'에게, 1993년과 1994년은 보안관 패밀리 드라마 '피켓 펜스'에게 각각 작품상을 양보한다.

 


 

1995년 -  1999년

뉴욕경찰 24시 (NYPD Blue) ABC

ER (ER) NBC

로 앤 오더 (Law & Order) NBC

더 프랙티스 (The Practice) ABC

 

1990년대 중반부터 20세기의 마지막 5년간은 NBC의 'ER' '로 앤 오더'와 ABC의 '뉴욕경찰 24시' '더 프랙티스'의 완벽한 4파전이다. 이 기간 동안 1995년에 '뉴욕경찰 24시'가, 1996년에는 'ER'이, 1997년은 '로 앤 오더', 1998년과 1999년은 '더 프랙티스'가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가져갔다.

 

재밌는 것은 1995년부터 1998년까지 4년 연속으로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에 연속으로 노미네이트된 FOX의 '엑스 파일'은 단 한차례도 수상에 성공하지 못하며 대표적인 에미상의 저주를 받은 작품으로 남게 되며,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기록되는 NBC의 의학 드라마 'ER'은 다섯 차례 모두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단 한차례 작품상을 수상한 반면, 시청률에서 ER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데이빗 E 켈리의 '시카고 호프'와 '더 프랙티스'는 같은 기간 역시 다섯 차례 연속으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고 두 차례 수상을 하며 작품성 면에서 'ER'에 승리를 거두게 된다!

 


 

2000년 - 2003년

웨스트 윙 (The West Wing) NBC

21세기 미국 드라마의 시작은 아론 소킨의 명작 정치 드라마 '웨스트 윙'이었다. '웨스트 윙'은 첫 시즌부터 프라임타임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기 시작하며 2003년까지 내리 4년 연속 작품상을 독식한다. 게다가 이 시기 '웨스트 윙' 유탄의 피해를 받은 드라마들이 '소프라노스' 'CSI' '24' '식스 핏 언더' 등의 드라마라는 점도 놀랍기만 하다!

 


 

2004년

소프라노스 (The Sopranos) HBO 

역대 프라임타임 에미상 드라마 부문에서 대중적인 성공의 그림자에 가린 대표적인 작품을 두 개만 뽑으라면 단연코 FOX의 '엑스파일'과 CBS의 'CSI'이다. 하지만 'CSI'에게도 천재일우의 기회가 있었다. 아론 소킨이 하차하면서 맥이 빠진 '웨스트 윙' 및 액션이 너무 강했던 '24'와 아무래도 지명도가 약했던 '조앤 오브 아카디아' 정도와 맞붙었던 2004년이 바로 그 기회였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2004년은 안타깝게도 공중파의 하락세와 케이블의 약진이 시작된 시기였다. 프리미엄 유로 케이블 프로그램으로 공중파 프로그램들을 압도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설로 거듭나던 HBO의 '소프라노스'가 드디어 사상 처음으로 케이블 드라마가 프라임타임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2004년 이후로 'CSI'는 단 한 번도 작품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서 더욱 더 안타깝다!)

 


 

2005년 - 2007년

로스트 (Lost) ABC
24 (24) FOX

소프라노스 (Masterchef) FOX

 

2004년이 어떤 해였는지 미드 팬이라면 모두 당연히 알고 생생하게 기억한다. 2004년은 바로 ABC에서 '로스트' '그레이 아나토미' '위기의 주부들', 심지어는 '보스턴 리갈'까지 망라한 걸작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FOX에서는 그 유명한 '하우스'가 등장하고, '24'가 액션에 작품성에 감동까지 장착하기 시작했던 시기이다. 

 

2005년의 드라마 부문 작품상이 '로스트'에 돌아가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시청자나 평론가를 통틀어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또한 2006년에 '24'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에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그리고 2007년. 시리즈 피날레 시즌으로 돌아온 '소프라노스'는 또다시 에미상의 전설로 기록된다. 바로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게 마련인 시리즈 드라마의 속성상 마지막 시즌이 작품상을 받기는 'CSI'가 작품상을 받는 것보다도 어렵다는 게 통설이었지만, '소프라노스'가 이 비즈니스 불문율을 깨고 사상 최초로 마지막 시즌으로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전설을 이룩한 것이다! 그간 HBO가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독식하며 얻어낸 '승리의 HBO'라는 타이틀에 다소 의문을 제기하던 사람들이 거북이 머리처럼 기세가 쏙 들어간 것도 바로 '소프라노스' 때문이다.

 

 


 

2008년 - 2011년

매드맨 (Mad Men) AMC 

'소프라노스'가 처음으로 열어놓았던 케이블 드라마의 에미상 작품상 수상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2007년의 '소프라노스'의 두 번째 에미상 작품상 수상 이후 공중파 드라마들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에 성공한 적이 없을 정도로 말 그대로 초토화된다. 그 중심에는 AMC의 명작 드라마 '매드맨'이 버티고 있다.

 

'매드맨'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데뷔 이후 내리 4년 연속으로 프라임타임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다! 에미상 드라마 부문 최다 수상 기록은 '힐 스트리트 블루스' 'LA 로' '웨스트윙' '매드맨' 네 작품이 공히 네 차례씩을 수상했지만, 이중 매드맨을 제외한 세 작품은 모두 NBC 골든 에이지의 가장 잘 나가던 시기의 드라마였다.

 

'매드맨'으로 인해 케이블 드라마의 전성시대가 본격 개막이 된다. 승리의 HBO와 승리의 '매드맨' 원투 펀치는 이후 수많은 작품성 위주의 케이블 TV 드라마의 본격적인 양산시대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15승 이상을 꾸준히 올려주는 특급 에이스 투수가 된다.

 


 

2012년

홈랜드 (Homeland) 쇼타임

2012년 '매드맨'의 5년 연속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 기록에 제동을 건 작품은 유료 케이블 채널 쇼타임의 정치 스릴러 '홈랜드'였다. 사실 2012년도의 드라마 부문 작품상 경쟁 만큼이나 치열함이 돋보였던 적도 없을 것이다. 수상작인 '홈랜드'를 비롯하여 '보드워크 엠파이어' '브레이킹 배드' '다운튼 애비' '왕좌의 게임'까지 모두가 쟁쟁함을 넘어 이미 걸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들이었다. 그럼에도 '홈랜드'의 작품상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홈랜드' 시즌1은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

.

.

.

.

 

 

 

2013년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 (Outstanding Drama Series)  

2013년의 프라임타임 에미상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 경쟁 역시 케이블 판이다. 게다가 안 그래도 공중파 드라마들이 진입하기 힘들어 죽겠는데, 설상가상으로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에 TV에서 방영조차 하지 않은 인터넷 스트리밍 릴리즈 방식의 드라마 넷플릭스 '하우스 오브 카드'까지 가세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소프라노스'의 경우에서처럼 마지막 시즌으로 작품상에 도전하는 '브레이킹 배드'와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 2파전으로 보고 있지만, '왕좌의 게임' 시즌3이나 '다운튼 애비' 시즌3 역시 그 재미와 몰입감이 상당했던 바 강력한 견제세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