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윙' '뉴스룸'의 천재 제작자, 아론 소킨

카테고리 없음 2013. 9. 18. 15:38

2013년 여름 애쉬튼 커쳐 주연의 스티브 잡스의 전기영화 '잡스'가 공개되었을 때 많은 평론가들이 애쉬튼 커쳐의 잡스 싱크로율은 좋은 편이지만 무엇보다도 각본이 힘이 떨어지는 바람에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 것이라는 평이 중론이었고, 실제로 '잡스' 영화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관객에게서도 쉽사리 멀어져가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스티브 잡스 전기영화에는 기회가 있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페이스북이라는 21세기 최고의 신흥 벼락부자의 빛과 그림자를 묘사해내서 2011년 전미비평가협회,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의 최우수 각색상을 모두 휩쓰는 극작가임을 증명하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극작가 아론 소킨이 또다른 스티브 잡스 영화의 각본을 맡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시라큐스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한 아론 소킨은 1983년 졸업 이후 뉴욕에서 배우가 되고자 노력했지만 연극으로 방향을 전환, 연극 '어 퓨 굿맨'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워너 브라더스의 부회장을 맡기도 했던 프로듀서 데이비드 브라운이 제작을 맡고 소킨의 대본으로 톰 크루즈, 데미 무어, 잭 니콜슨, 케빈 베이컨 등의 화려한 출연진으로 롭 라이너 감독이 영화화를 진행해서 전세계 2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했다.

이후 아론 소킨의 행보는 소포모어 징크스나 걱정해야 할 신인이 거물의 행보를 걷게 된다. 아론 소킨은 마이클 더글러스와 아네트 베닝이 백악관 러브스토리를 연출했던 '대통령의 연인' 영화의 각본을 맡아 이름을 날리게 되고, 이후 '대통령의 연인'에서 겪어본 백악관 스탭들의 이야기인 본격적인 정치 드라마 '웨스트 윙'을 제작해서 데뷔 시즌부터 4년 연속으로 에미상 프라임타임 드라마 부분 작품상을 독식했고, '웨스트 윙'은 코미디나 시트콤을 배제한 순수 극화 드라마 부분에서 역대 에미상에 가장 많이 노미네이트된 작품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아론 소킨은 1987년부터 긴장감과 스트레스성 중압감을 이기기 위해 마리화나와 코카인에 손을 댔고, 전 부인 줄리아 버닝햄의 설득으로 재활에 들어가서, 2001년 드디어 ‘웨스트 윙’의 두 동료인 존 스펜서와 마틴 쉰이 보는 앞에서 약물중독을 극복했다는 메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두 달 후 로스앤젤레스 버뱅크 공항에서 다량의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체포되고, 이 사건으로 아론 소킨은 자식과도 같았던 드라마 '웨스트 윙에서 하차하게 된다. 그리고 2011년 다시 텔레비전으로 돌아 온 아론 소킨은 HBO와 손잡고 지금까지의 자신의 작품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이상주의 미디어 드라마 '뉴스룸'을 선보이게 된다.

캐릭터들간의 속사포 같은 짧은 리턴 매치 대사, 신념을 주장하는 엄청나게 긴 일장연설 대사, 자존심이 강하고 냉소적인 남성 캐릭터, 정치적으로 지적인 여성 캐릭터 등이 트레이드 마크이며, 아론 소킨 사유의 근저에는 늘 현재에도 미래에도 있기 힘든 정치적, 사회적 이상주의와 미국의 헌법 제정자들인 파운딩 파더스의 이념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공략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1961년 6월 9일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 딸을 하나 두고 있다. '웨스트 윙'의 애너베스 쇼트 역을 맡은 배우이자, '글리'에서 에이프릴 역으로 출연했던 뮤지컬 가수 크리스틴 체노웨스, 뉴욕 타임즈 칼럼리스트인 머린 도우 등과 사귀었고, 현재의 연인은 '섹스 앤 더 시티' 샬롯 역의 배우 크리스틴 데이비스이다.

'어 퓨 굿 맨' '대통령의 연인 '웨스트 윙' '30 락' 등에서 카메오로 확인할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는 HBO 코미디 드라마 '앙투라지'에서의 특별출연을 접하면 생김새에서부터 연기력, 말투까지 모두 제대로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