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6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결과 및 분석

2013년 제6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결과가 발표되었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주인공 바니 역의 배우이자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손꼽히는 닐 패트릭 해리스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최고의 영예인 드라마 부문과 코미디 부문 작품상에서 '브레이킹 배드'와 '모던 패밀리'의 수상으로 대표되는 가장 드라마틱한 결과로 예측되었던 전개가 가감 없이 펼쳐졌으며, '빅뱅 이론'의 짐 파슨스의 세번째 코미디 남우주연상 수상, 줄리아 루이-드레이퍼스와 클레어 데인즈의 2연패, 제프 다니엘스의 첫 수상 등의 장면 등이 연출되었다.

 

2013년 9월 22일 미국 시간으로 오후 7시에 LA 노키아 극장에서 거행된 2013년 제6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결과 및 분석을 역대 기록과 수치 등의 자료와 함께 정리했다. 백여 개가 넘는 수많은 방송국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모든 유명배우들과 함께 한자리에서 펼쳐지는 현대 텔레비전의 가장 아름다운 잔치인 에미상 시상식 속으로 들어가 보자!

 

 

 

 

 

 1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 (Outstanding Drama Series)

브레이킹 배드 (Breaking Bad) 수상작
다운튼 애비 (Downton Abbey)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홈랜드 (Homeland)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

매드맨 (Mad Men)

 

사실 2004년 이전까지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에 케이블 채널 드라마가 작품상을 수상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시작은 '소프라노스였'다. 2004년 HBO의 '스프라노스'가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초 에미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포문을 열어주었고, 이후 2008년부터는 모든 것이 역전되어서 공중파 프로그램은 단 한 차례도 작품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완벽한 케이블 TV 전성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2007년. 시리즈 피날레 시즌으로 돌아온 '소프라노스'는 또다시 에미상의 전설로 기록된다.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게 마련인 시리즈 드라마의 속성상 마지막 시즌이 작품상을 받기는 'CSI'가 작품상을 받는 것보다도 어렵다는 게 통설이었지만, '소프라노스'가 이 비즈니스 불문율을 깨고 사상 최초로 마지막 시즌으로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전설을 이룩한 것이다!

 

이번 2013년 제6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브레이킹 배드'가 놀라운 것은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시작부터 '소프라노스'와 비견되었던 '브레이킹 배드'는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세 번째로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며, 마지막 시즌으로 에미상 작품상을 수상한 '소프라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승리의 HBO, 이제는 승리의 AMC이다! ('엑스 파일'의 연출자로 명성을 날렸지만 매번 작품상에서는 고배를 마셨던 빈스 길리건이 '브레이킹 배드'로 드디어 작품상을 수상하는 장면은 참으로 울컥!)

 


 

 2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Outstanding Lead Actor in a Drama Series)

브라이언 크랜스톤 - 브레이킹 배드 (Breaking Bad)
휴 보네빌 - 다운튼 애비 (Downton Abbey)
데미안 루이스  - 홈랜드 (Homeland)
케빈 스페이시 -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
존 햄 - 매드맨 (Mad Men)
제프 다니엘스 - 뉴스룸 (The Newsroom) 수상자

 

전문가들 예상으로는 '브레이킹 배드'의 브라이언 크랜스톤의 네 번째 수상과 데미안 루이스의 두 번째 수상 사이에서 케빈 스페이시의 첫 수상도 점쳐졌지만 수상자는 '뉴스룸'의 제프 다니엘스! 그러나 껌을 짝짝 씹으며 무대에 올라 2013년 에미상 워스트 장면으로 제프 다니엘스의 무대 매너가 선정되기도 했다. 여튼 이로써 '매드맨'의 존 햄은 여섯 번 연속 노미네이션만 되는 에미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분야의 최대 피해자가 된 셈! (아마도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는 '매드맨'인지라 내년에도 같은 신세를 면하기 힘들지 않을까!)

 


 

 3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Outstanding Lead Actress in a Drama Series)

베라 파미가 - 베이츠 모텔 (Bates Motel)
미셸 도커리 - 다운튼 애비 (Downton Abbey)
클레어 데인즈 - 홈랜드 (Homeland) 수상자
로빈 라이트 -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
엘리자베스 모스 - 매드맨 (Mad Men)
코니 브리튼 - 내쉬빌 (Nashville)
케리 워싱턴 - 스캔들 (Scandal)

 

올해 시상식에서 예상과 결과가 가장 일치했던 분야가 바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의 클레어 데인즈이다. 지난해 수상자인 줄리아나 마굴리스가 노미네이션에서도 빠졌고, 베라 파미가, 로빈 라이트같은 유명 배우가 새롭게 합류했으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예측 하에 엘리자베스 모스나 코니 브리튼도 연기의 깊이와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뒤처진 면이 있었고, 누가 봐도 클레어 데인즈를 수상자로 예상되었다. 그 예상대로 '홈랜드'의 클레어 데인즈의 2연속 수상! 이로써 클레어 데인즈는 '홈랜드'의 캐리 매디슨 역으로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을 2년 연속으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음.

 


 

 4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Outstanding Supporting Actor in a Drama Series)

바비 카나베일 - 보드워크 엠파이어(Boardwalk Empire)
조나단 뱅크스 -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아론 폴 -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짐 카터 - 다운튼 애비(Downton Abbey)
피터 딘클리지 -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맨디 파티킨 - 홈랜드(Homeland)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브레이킹 배드'의 아론 폴의 세 번째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수상을 예상하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바비 카나베일이 영예를 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제65회 에미상 최대 이변 중의 하나! 

 


 

 5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 (Outstanding Supporting Actress in a Drama Series)

안나 건 - 브레이킹 배드 (Breaking Bad) 수상자
매기 스미스 - 다운튼 애비 (Downton Abbey)
에밀리아 클라크 -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크리스틴 버랜스키 - 굿 와이프 (The Good Wife)
모레나 바카린 - 홈랜드 (Homeland)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 매드맨 (Mad Men)

 

'브레이킹 배드'는 그간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남우주연상을 세 차례, 아론 폴이 남우 조연상을 두 차례 수상했지만, 작품상이나 여우조연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째 에미상 위원회가 대미를 장식하며 떠나는 '브레이킹 배드'에 골고루 상을 나눠주기로 작정이라도 했는지 이번에는 브라이언 크랜스톤과 아론 폴이 빠지고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안나 건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겨주기로 결정했나보다 (설마!)

 


 

 6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 (Outstanding Comedy Series)

 

 

빅뱅이론 (The Big Bang Theory)
걸스 (Girls)
루이 (Louie)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수상작
30락 (30 Rock)
부통령이 필요해 (Veep)

 

예상은 했지만 설마 그렇게 될까 싶었던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ABC 불세출의 국민 코미디 '모던 패밀리'가 데뷔 이래 4년 연속으로 에미상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모던 패밀리'는 '올 인 더 패밀리' '치어즈'와 같은 전설의 시트콤과 함께 4회 수상의 기록을 보유하며, '프레이저'가 갖고 있는 데뷔 이래 5년 연속 수상의 기록에 도전하게 되었다. 가능하냐고? 이 페이스라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는 게 중론!

 


 

 7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 (Outstanding Lead Actor in a Comedy Series)


알렉 볼드윈 - 30락 (30 Rock)
제이슨 베이트먼 - 못 말리는 패밀리 (Arrested Development)
루이스 C.K. - 루이 (Louie)
돈 치들 - 하우스 오브 라이즈 (House of Lies)
매트 르블랑 - 에피소드 (Episodes)
짐 파슨스 - 빅뱅이론 (The Big Bang Theory) 수상자

 

지난해 수상자였던 '두 남자와 이분의 일'의 존 크라이어가 노미네이션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관록의 알렉 볼드윈과 짐 파슨스, 그리고 컴백한 제이슨 베이트먼과 매트 르블랑의 접전, 그 와중에 최고의 작품성을 과시하며 시즌을 보냈던 '루이'의 루이스 C.K.의 수상을 점쳤지만 결과는 '빅뱅 이론' 짐 파슨스의 세 번째 수상!

 


 

 8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Outstanding Lead Actress in a Comedy Series)

로라 던 - 인라이튼드 (Enlightened)
레나 던햄 - 걸스 (Girls)
에디 팔코 - 너스 재키 (Nurse Jackie)
티나 페이 - 30락 (30 Rock)
줄리아 루이스-드레이퍼스 - 부통령이 필요해 (Veep) 수상자
에이미 포엘러 - 파크스 앤 레크리에이션 (Parks and Recreation)

 

에디 팔코, 티나 페이 등의 전통의 강자와 로라 던, 레나 던햄 등이 가세해서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간단하게 '부통령이 필요해'의 줄리아 루이스-드레이퍼스의 2연패로 귀결이 났음! 이로써 줄리아 루이스-드레이퍼스는 '사인펠트'와 '뉴 어드벤처 오브 올드 크리스틴' 그리고 '부통령이 필요해'로 모두 4차례 에미상을 수상하는 저력의 여배우로 등극!

 


 

 9  코미디 부문 남우조연상 (Outstanding Supporting Actor in a Comedy Series)

타이 버렐 -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아담 드라이버 - 걸스 (Girls)
제시 타일러 퍼거슨 -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빌 헤이더 -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Saturday Night Live)
토니 헤일 - 부통령이 필요해 (Veep) 수상자
에드 오닐 -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데뷔 이후 코미디 부문 남우조연상을 세차례 나눠 가졌던 '모던 패밀리'의 타이 버렐과 에릭 스톤스트릿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타이 버렐에게 한 차례 더 수상이 돌아갈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지만, 결과는 '부통령이 필요해'의 게리 월시 역의 배우 토니 헤일!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의 바비 카나베일과 함께 가장 의외의 결과가 도출된 부문!

 


 

 10  코미디 부문 여우조연상 (Outstanding Supporting Actress in a Comedy Series)

메임 비아릭 - 빅뱅이론 (The Big Bang Theory)
줄리 보웬 -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안나 클럼스키 - 부통령이 필요해 (Veep)
제인 크라코스키 - 30락 (30 Rock)
제인 린치 - 글리 (Glee)

소피아 베가라 -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메릿 웨버 - 너스 재키 (Nurse Jackie) 수상자

 

애초 전문가들의 예상은 대부분 '모던 패밀리의 두 막강 조연 배우인 줄리 보웬과 소피아 베가라가 경합을 벌이겠지만, 줄리 보웬이 이미 두 번이나 연속 수상의 전력이 있어서 이번에는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소피아 베가라라 가져가지 않겠는 것이었다. 웬걸, 결과는 '너스 재키' 메릿 웨버의 깜짝 수상!

 


 

 11  미니시리즈, 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 (Outstanding Miniseries or Movie)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어사일럼 (American Horror Story: Asylum)
비하인드 더 캔델라브라 (Behind the Candelabra) 수상작
더 바이블 (The Bible)
필 스펙터 (Phil Spector)
폴리티컬 애니멀 (Political Animals)
탑 오브 더 레이크 (Top of the Lake)

 

'다운튼 애비'가 드라마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에서 FX의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어사일럼'과 HBO의 '비하인드 더 캔델라브라'의 접전이 예상됐지만, 역시 미니시리즈, 영화 부문은 전통적으로 HBO의 텃밭! 스티븐 소더버그 연출에 마이클 더글러스와 맷 데이먼이 전설적인 게이 아티스트와 그의 연인을 연기한 TV 영화 '비하인드 더 캔델라브라'를 이기긴 힘들었다!

 


 

 12  미니시리즈,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Outstanding Lead Actor Miniseries or Movie)

베네딕트 컴버배치 - 퍼레이즈 엔드 (Parade's End)
맷 데이먼 - 비하인드 더 켄델라브라 (Behind the Candelabra)
마이클 더글라스 - 비하인드 더 켄델라브라 (Behind the Candelabra) 수상자
토비 존스 - 더 걸 (The Girl)
알 파치노 - 필 스펙터 (Phil Spector)

 

가장 화려한 후보자들의 면면을 자랑했던 미니시리즈,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수상을 기원하는 국내 팬들의 바램을 뒤로 하고 전설적인 게이 피아니스트 리버라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마이클 더글러스가 생애 처음으로 에미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수상 소감을 말하며 함께 주연을 맡은 맷 데이먼에게 상의 반을 나눠주겠다며 위쪽이냐 아래쪽이냐 결정하라는 썰렁한 농담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농담이 먹히더라는!

 


 

 13  미니시리즈,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Outstanding Lead Actress Miniseries or Movie)

제시카 랭 -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어사일럼 (American Horror Story: Asylum)
로라 린니 - 빅 씨: 히어애프터 (The Big C: Hereafter) 수상자
엘리자베스 모스 - 탑 오브 더 레이크 (Top of the Lake)
헬렌 미렌 - 필 스펙터 (Phil Spector)
시고니 위버 - 폴리티컬 애니멀 (Political Animals)

 

단축 시즌이자 4개 에피소드 미니시리즈로 형식을 바꾼 '빅 씨'의 마지막 시즌으로 로라 린니가 2008년 '존 아담스'의 영부인 역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지 4년 만에 다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작년에 모든 시상식의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을 독식했던 제시카 랭은 드라마 부문에서 미니시리즈로 분야를 바꿔 쉬운 수상이 예상됐지만 뜻밖의 복병을 만난셈!

 


 

그 외에도 정규 방송을 내보내지도 않고 인터넷 스트리밍 배포 방식만으로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포함 다수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가 전무에 가까운 수상 결과를 기록했고, 드라마 부문 스페셜 게스트 남자 배우상에 '빅뱅 이론'에 프로튼 교수로 출연해서 인기를 끌었던 전설의 밥 뉴하트가 수상을 했으며, 스티븐 소더버그가 아카데미, 칸느에 이어 드디어 에미상까지 수상하는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다.

 

CBS가 주관 방송한 시상식 방송은 1,760만 명의 시청자를 불러 모으며 근 10년간 방영된 에미상 시상식 중 가장 성공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뽑은 2013년 에미상의 베스트 장면으로는 밥 뉴하트를 향한 기립 박수, 마이클 더글러스의 농담, 윌 페렐의 넉살, 마고 마틴데일과 윌 아넷의 신작 홍보 등이 있고, 워스트로는 엘튼 존과 캐리 언더우드의 축하공연, 돈 치들의 텔레비전 역사 회고 장면 등이 선정되었다.

 

 

2013년 9월 25일 다음 메인화면에 선정되었습니다! 바로가기

 

 

(기사 및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EW, 구글 이미지 검색)